최저가가 할인율보다 중요한 이유
글쓴이 Lowstamp 운영자 · 2026-06-20
-75% 배지 붙은 게임을 샀는데, 두 달 뒤 겨울 세일에서 같은 게임이 더 싸게 풀리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알았죠. 할인율은 그날 정가에서 얼마 깎았는지만 말해주지, 그 값이 이 게임치고 싼 건지는 말해주지 않는다는 걸요. 그걸 말해주는 숫자는 따로 있어요. 이 게임이 지금까지 얼마까지 내려가 봤는가, 최저가예요.
최저가가 뭔가요
최저가는 어떤 게임이 그동안 기록된 가격 중에 제일 낮았던 값이에요. 정가 66,000원짜리 게임이 세일을 몇 번 거치면서 한 번 19,80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면, 이 게임의 최저가는 19,800원인 거죠. 지금 가격이 좋은지 판단하려면 비교할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 값에 팔린 적이 있다'는 사실만큼 확실한 기준은 없어요.
Lowstamp가 보여주는 최저가는 2026년 6월에 기록을 시작한 뒤로 제일 낮았던 값이에요. 게임이 나온 이래 제일 쌌던 값이 아니에요. 오래된 게임은 그 전에 더 싸게 팔린 적이 있을 수 있어서, 게임 페이지마다 언제부터 기록했는지 적어뒀어요. 기록이 쌓일수록 이 숫자는 정확해져요.
할인율이 믿을 게 못 되는 이유
할인율은 정가에서 얼마 깎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문제는 그 정가를 파는 쪽이 정한다는 거예요. 22,000원짜리 게임을 반값인 11,000원에 파는 거랑, 정가를 44,000원으로 올려두고 75% 할인이라면서 11,000원에 파는 건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같아요. 그런데 배지만 보면 뒤쪽이 훨씬 싸 보이죠.
1년 내내 세일 중인 게임도 있어요. 출시 후 어느 시점부터 사실상 75% 할인가를 정가처럼 유지하는 게임인데, 이런 건 '지금 세일'이라는 말에 서두를 이유가 없어요. 다음 세일에도 같은 값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할인율 배지는 이 두 경우를 전혀 구별해주지 않아요.
최저가는 파는 쪽이 손댈 수 없어요
정가는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어떤 값에 팔린 적이 있다는 사실은 지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 가격을 최저가랑 비교하면 배지 문구에 흔들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어요. 가게 주인이 '10만 원짜리를 7만 원 깎아서 3만 원'이라고 외쳐도, 그 물건이 작년에 2만 원이었으면 지금 3만 원은 좋은 값이 아닌 거죠.
- 지금 가격을 확인해요.
- 이 게임의 최저가가 얼마였는지 봐요.
- 지금 가격이 최저가랑 같거나 가까우면 사면 돼요.
- 최저가보다 한참 높으면 할인율이 커 보여도 기다려요.
- 급하지 않으면 다음 큰 세일에서 최저가가 갱신되는지 봐요.
Lowstamp에서는 이렇게 보여요
게임마다 정가, 지금 가격, 기록된 최저가를 한 줄에 놓고, 지금 가격이 최저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계산해서 도장을 찍어요. 가격이 바뀐 날만 점으로 찍은 그래프도 같이 있어서, 평소엔 비싸다가 세일 때만 내려가는 게임인지 1년 내내 같은 값인 게임인지 모양만 봐도 구별돼요. 눈여겨보는 게임은 찜해두면 다음 세일 때 최저가가 갱신됐는지만 보면 되고요.
기다려도 되는 때
스팀의 큰 세일은 여름이랑 겨울에 열리고, 봄이랑 가을에도 규모가 작은 세일이 있어요. 최저가는 큰 세일 때 갱신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가격이 최저가보다 꽤 높으면 다음 큰 세일까지 기다리는 편이 유리해요. 날짜는 밸브가 미리 발표하는데, 이 사이트의 세일 일정 글에 한국 시간으로 옮겨뒀어요.
사고 나서 판단이 틀렸다 싶어도 스팀은 구매 14일 이내, 플레이 2시간 미만이면 환불을 받아줘요. 값이 싸 보인다고 출처가 불분명한 키 판매 사이트를 찾는 건 권하지 않아요. 환불이 안 되고 계정이 막힐 위험까지 있어서, 스팀에서 최저가에 맞춰 사는 쪽이 결국 제일 싸더라고요.
할인율이 아니라, 지금 내는 돈이 최저가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세요.
할인율은 정가를 부풀리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커 보이게 만들 수 있는 숫자예요. 최저가는 이미 팔린 값이라 손댈 수가 없고요. 빨간 배지의 퍼센트가 아니라 지금 내는 돈이 최저가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먼저 보면, 세일에 끌려다니는 일이 확실히 줄어요.